포천지질공원

네비게이션 메뉴

지질공원여행

 
홈아이콘 > 지질공원여행 > 지오스토리

지오스토리

지오스토리

세계자연유산과 지질공원: 포천의 미래 -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탄임진강지질공원 작성일16-04-29 18:51 조회565회 댓글0건

본문

세계자연유산과 지질공원: 포천의 미래 - (1)

우경식 -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 IUCN-WCPA 지질유산전문가그룹 위원장, IUCN 세계자연유산 실사위원,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망 자문위원회 위원, 서남해안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진위원장, 국제동굴연맹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2007년 7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쳐치(Christchurch)에서 열렸던 세계유산총회에서 제주도의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동굴계 지역이 ‘제주도 화산지형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Landform and Lava Tubes)’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후 2010년에 제주도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서 국내에서도 지질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국내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지역이 가지는 지질유산을 활용하여 관광활성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소득을 높이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하철역과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여러 지역의 많은 홍보물이 보는 사람의 흥미를 거의 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년, 나이아가라폭포, 옐로우스톤, 스위스의 융프라우, 남미의 이과수폭포, 중국의 장가계, 베트남의 할롱베이와 같은 유명한 지역들, 이 지역들은 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며, 신문 하단의 광고에 관심을 끄는 관광지로 항상 등장하는 것일까? 이는 바로 이들이 가지는 브랜드가치 때문이다. 이 지역들은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세계자연유산 지역들이며, 세계자연유산 지역은 현재 이 시대 최고의 브랜드가치를 가지는 관광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Man and Biosphere)으로 지정받고, 또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인증을 받은 제주도가 전 세계에서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세계7대경관이라는 희한한 프로그램에 속아서 제주도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지구상에 분포하는 중요한 자연유산(지질유산, 생물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2014년 현재 전 세계의 191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1988년 9월에 북한은 1998년 7월에 이 협약에 가입한 상태이며,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 이사국으로 선임되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유산에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세계복합유산이 있다.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유산총회가 열린 후 전 세계 161개국이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 세계문화유산은 779개, 세계자연유산은 197개, 세계복합유산은 31개가 지정되었다.

세계유산은 브랜드가치가 아주 높은 만큼 이중에서 한 종류의 유산만을 유네스코로부터 지정을 받기 위해서도 매우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최소한 4가지 기준 중의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들 중에서 기준 (vii)은 뛰어난 경관적 가치, 기준 (viii)은 뛰어난 지질학적인 가치, 그리고 기준 (ix)와 기준 (x)은 뛰어난 생물(생태)적 가치이다. 즉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려면 신청지역이 이러한 기준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기준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은 그 가치를 입증하는 과정에 약간 차이가 있다. 문화유산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민족들이 서로 차이가 있는 역사와 문화를 가지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석굴암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는 자국에 있는 문화유산이 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지를 입증하기만 하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자연유산의 경우에는 세계문화유산과는 조금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경우 특별한 화산지형으로 등재되었는데, 제주도가 등재되기 이전에도 이미 전 세계에 특별한 화산지형으로 등재된 지역이 15곳 이상이었다. 제주도가 이미 매우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외국에도 어느 정도 알려져는 있었지만 제주도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야 된다는 정당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 화산지형이 이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외국의 다른 화산지형 지역이나 그 외에도 유사한 화산지형을 가진 전 세계 여러 지역보다 어떻게 더 뛰어난 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철저한 비교분석(comparative analysis)이 수행되어야 했다. 다행히 전 세계에는 제주도의 여러 화산 지형 중에서 용천동굴이나 당처물동굴과 같은 특이한 화산지형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 어디에도 없었으며, 이러한 점이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제주도의 등재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그리고 준비 단계부터 아주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은 활용보다는 보전을 더 중요시 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한 지역을 세계자연유산의 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신청지역을 철저히 보전할 수 있는 강력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며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관리계획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세계지질공원의 경우에는 세계자연유산과 많은 차이점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아직 유네스코의 정식 프로그램이 아니며 유네스코에서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현재 유네스코의 지질공원담당자와 세계지질공원 전문가들은 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유네스코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의 재정문제로 인해 프로그램의 채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마도 내년에는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이 유네스코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2004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역사가 10년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2014년 9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세계자지질공원 총회 후에 전 세계 32 개국에 총 111개 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가까운 중국에서는 31개, 일본에서는 7개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상태이며, 이 두 국가는 매해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세계지질공원과 세계자연유산의 가장 큰 차이는 세계자연유산은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자연유산을 후손에게 보전해서 물려주자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지만, 세계지질공원의 경우에는 세계에서 최고의 자연유산이 아닌 지역이라도 지질유산으로서 국제적인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면 이를 잘 보전하고 교육적인 관광을 수행하면서 지역의 발전을 이룩하자는 프로그램이다. 보다 흥미로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역 내의 지질학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생물(생태), 문화, 역사 등 관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함께 이용하여 관광활성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지질공원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모든 지자체가 바라는 이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차이로 인해 세계유산지역의 지정구역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는 지역만을 포함하지만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지역은 보호되어야 할 지질유산이 있는 지역(지질명소)과 그 주변에 지역주민이 살고 있는 지역까지 함께 포함한다. 하지만 제한된 지질명소 지역 이외에는 지질공원 내에 있는 다른 모든 지역에 어떠한 행위제한도 없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의 경우에는 단일 경계로 이루어진 지역이나 여러 장소로 분할된 지역(serial nominated sites)을 모두 지정할 수 있지만 세계지질공원의 경우에는 단일 경계로 이루어진 지역만이 가능하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 지질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신청지역은 반드시 국제적으로 지질학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지역이어야 하며, 이러한 가치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된 지역일 경우에만 인증이 가능하다.

세계지질공원이 되기 위해서 다른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는 교육적인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멋진 경관만을 즐기면서 그저 사진 몇 장만을 찍고 가는 관광형태에서 여러 자연현상이나 문화적, 역사적인 사실을 실제로 배우고 즐기면서 관광하는 교육관광 프로그램이 지질공원 내에서 잘 시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제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즐기는 단체관광의 형태에서 선진국의 배우면서 즐기는 새로운 관광형태로의 발전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별 교육관광을 위해 필요한 여러 시설, 소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선진국형 가이드관광으로 관광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까지 교육적으로 거의 효과 없이 진행되어온 수학여행 프로그램도 이러한 지질공원의 교육관광이 활성화되면 배우면서 즐기는 새로운 여행형태로 바뀌어 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지질공원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지질공원 내 지질명소와 인접한 마을과 연계하여 각 지역의 특산물이나 기념품을 개발하고, 이를 판매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6년마다 유네스코에 각 유산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를 제출하게 되며 특별히 유산을 보전하는데 큰 하자만 없으며 세계유산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지질공원의 경우는 4년마다 재인증의 절차를 거친다. 재인증을 할 때에는 처음 인증 받을 때와 거의 비슷하게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치며, (재)인증된 후 4년 동안 지질공원 내에서 행해진 여러 사항과 활동 등을 점검받는다. 재인증 심사에서 자격미달이 되면 옐로우카드를 받으며, 그 후 2년 후 만에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레드카드를 받아 세계지질공원의 자격을 잃게 된다. 따라서 세계지질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질공원의 신청과 재인증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고학력 수준의 전담직원이 필요하며, 국내 국가지질공원에서는 지질학을 전공한 전문가를 반드시 고용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엄격한 기준으로 세계지질공원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국가지질공원은 물론이고 세계지질공원으로의 인증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매우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부터 환경부에서 발의한 국가지질공원에 관련된 법이 자연공원법 내에 시행되면서 지질공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지질공원 프로그램이 중앙정부 주도하에 시행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에 걸쳐 거의 사례가 없다. 왜냐하면 세계지질공원이 시작된 유럽의 경우 모든 지질공원은 주민의 요구에 의해 시작된 bottom-up process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현재 세계지질공원의 외국전문가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국가지질공원의 설립과정과 기준이 모두 세계지질공원의 기준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서 심히 우려되며, 지난 수 년 간의 국가지질공원 추진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보여준다. 특히 지질공원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박사학위만 있으면 지질공원 전문가처럼 활동하는 학자들, 지질공원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고민한 적도 없고, 세계지질공원을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으면서도 지질공원의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하고 발언하는 지질공원관련 여러 위원들은 국가지질공원을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한 국가지질공원을 인증하기 위해 바른 방향으로 유도해야할 환경부나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직원들조차도 세계지질공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기 편의적인 방식으로 국가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의 지질공원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기본적인 사실은 국가지질공원이나 세계지질공원의 신청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이미 지질공원의 기본적인 기능을 다양하게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우선 국가지질공원을 하루속히 여러 곳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혹은 국립공원과 혼동하여 자격이 부족한 국가지질공원을 계속해서 지정하고 있으며, 세계지질공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소위 전문가(?)로 자처하는 학자들이 신청지역을 심사하고, 심사 후에는 국가지질공원의 ‘조건부 지정’이라는 세계지질공원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 결과 자격이 부족한 국가지질공원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심히 우려할 만할 점이다. 이러한 잘못된 과정과 결과는 이미 국내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된 지역이라도 부족한 자격으로 인해 해당 지자체에서 원하고 있는 세계지질공원으로의 인증이 짧은 시일 내에 매우 어렵게 되었으며, 아주 힘들고 오랜 과정을 거쳐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자신들 지역의 가치도 제대로 알지 파악하지도 못하고 소위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일부 학자들의 말에 현혹되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겠다는 정치적 목표를 먼저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제주도를 제외하면 울릉도․독도지질공원, 부산지질공원, 청송지질공원, 강원평화지질공원의 4곳이 지난 2년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이들 모두가 각각 크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단 시일 내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에는 아주 어려워 보인다. 이는 지질공원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지 않고, 세계지질공원의 자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이, 인증되는 시기만을 정치적으로 결정하고 무리하게 추진해서 빚어진 결과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국가지질공원을 만들고 지자체가 원하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앞으로 지자체는 물론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지역주민 모두가 지질공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추진해야만 우리나라에도 제주도에 이어 추가적인 세계지질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