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집>-삼연 김창흡의 시문집
높은 바위 거기 솟구친, 매가 깃드는 절벽이요
휘도는 물굽이 그리 검으니, 용이 엎드린 못이로다
위대하구나 조화여, 감돌고 솟구치는 데 힘을 다했구나
가뭄에 기도하면 응하고, 구름은 문득 바위를 감싼다
동주 벌판에 가을 곡식 산처럼 쌓였네
화적연(禾積淵)은 한탄강변에 13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화강암을 말합니다.
예전부터 화강암 바위가 마치 볏단을 쌓아 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러한 화적연은 사실적인 표현기법을 창안하여 새로운 화법의 시대를 열게 된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금강산 유람길에 이곳에 들러 화적연을 화폭에 담았으며,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해악전신첩」속에 이 그림이 있습니다. 또한 삼연 김창흡의 시문집에도 화적연의 멋진 풍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높은 바위 거기 솟구친, 매가 깃드는 절벽이요
휘도는 물굽이 그리 검으니, 용이 엎드린 못이로다
위대하구나 조화여, 감돌고 솟구치는 데 힘을 다했구나
가뭄에 기도하면 응하고, 구름은 문득 바위를 감싼다
동주 벌판에 가을 곡식 산처럼 쌓였네
그 외에도 화적연의 영험한 기운 때문에 조선시대 국가기우제를 지내던 곳입니다.
화적연(禾積淵)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화강암으로 알려진 명성산 화강암이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성된 것으로 주변에는 다양한 암석들이 분포하는데, 화강암(화적연)을 덮은 제4기 시대의 현무암과 관입되어 나타나는 유문암, 안산암, 산성암맥 등이 관찰됩니다.
또한 현무암이 식으면서 생성된 주상절리, 관입된 유문암에 포획된 화강암(포획암), 하천의 흐름방향을 알 수 있는 현무암의 침식면, 하천침식에 의한 포트홀 및 그루브 등 다양한 지질구조 및 지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