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리 유적은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 일대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이 유적은 1977년 처음 발견되어 1979년 최초의 고고학 발굴조사를 거쳐 사적 26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전곡리 토층은 고기후와 고환경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류의 발달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지질명소에 해당합니다. 토층은 현무암 위에 하천의 활동으로 쌓인 모래층과 바람에 의해 쌓인 것으로 추정하는 점토층으로 구별됩니다. 점토층 기원에 대하여 바람에 의한 것과 하천의 범람에 의한 것 두 가지 이론이 있으나 최근에는 두 기원이 섞여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점토층에서는 토양쐐기(soil wedge)구조라 불리는 건조균열현상이 관찰되는데, 빙하기에 형성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고 고기후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바람에 의해 날려온 화산재(Tephra)가 토층에서 발견되어 상부층이 약 2만년에서 10만년전에 쌓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곡리 토층은 고고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지질학적으로 고기후를 연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질명소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이 유적은 1977년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 왔던 한 미군 병사에 의해 지표에서 석기가 발견되면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그렉보웬이라고 하는 이 병사는 채집한 석기를 서울대학교 고 김원룡 교수에게 가져갔고 김원룡 교수와 영남대학교 정영화 교수에 의해 아슐리안계 구석기 유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전곡 시가지 남쪽, 한탄강이 감싸고 도는 현무암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선캠브리아기에 형성된 변성암류인 편마암과 화강암이 기반암을 이루며 이 암반층을 강원도 평강지역에서 분출하여 임진강과 한탄강의 강바닥에 형성된 현무암이 넓게 덮고 있습니다. 현무암위에 적색점토퇴적층과 사질층의 퇴적물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퇴적물의 상부 점토층이 구석기 문화층으로 석기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1977년 주먹도끼와 가로날 도끼 등 아슐리안형 석기의 발견이후 현재까지 11차에 걸친 발굴을 통하여 유적지의 성격 규명을 위한 학문적 노력이 계속되어 왔고 3000여점 이상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석기의 발견은 1970년대 말까지도 이들 석기의 존재 유무로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으로 구석기 문화를 양분하던 모비우스의 학설을 바꾸는 계기로서 세계구석기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려는 많은 시도들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한국의 구석기 연구뿐만 아니라 전세계 구석기 연구를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천 전곡리 유적에 대한 조사를 계기로 한탄강 임진강 유역에 대한 제 4기 지질학 연구가 이루어졌고 아직도 지질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고고학계뿐만 아니라 지질학계에도 중요한 연구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사체험마을은 인류 문화가 처음 태동하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를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곡리 유적만의 체험프로그램입니다. 구석기체험존, 구석기바비큐체험, 연천으로 떠나는 선사체험여행, 구석기활쏘기, 구석기고고학아카데미, 구석기 만들기 체험 등 6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 : http://exp.seons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