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포성(堂浦城)은 당포나루로 흘러 들어오는 당개 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절벽 위 삼각형 모양의 평면 대지에 위치한 고구려시대 성입니다. 연천군의 임진강·한탄강 북안에서만 발견되는 강안 평지성(江岸 平地城)으로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고구려 3대성으로 불리는데 입지조건과 평면 형태, 축성방법이 매우 유사합니다.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서는 수직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발달하고 있어 별도의 성벽을 만들지 않아도 쉽게 적군을 막아 낼 수 있는 천혜의 전략적인 요충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들이 현무암 절벽을 뚫게 되는 곳에는 성벽을 쌓아 방어가 취약한 지점만을 보강하였습니다.
당포성이 있는 임진강변 아래의 주상절리는 수직과 방사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많은 하식동굴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용암이 흘러 가장 멀리까지 이동되었던 지역으로 현무암층의 두께가 상류에 비하여 비교적 얇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포성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각종 지리지에는 전혀 언급이 없으며 유일하게 연천의 역사인물인 미수 허목(眉叟 許穆)의 문집인 『記言別集』 卷15 「戊戌舟行記」에 ‘…마전 앞의 언덕 강벽 위에 옛 진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위에 총사가 있고, 그 앞의 나루를 당개라 하는데 큰물이 흘러 나룻길로 통한다.(麻田前岸江壁上有古壘今其上爲叢祠其前浦曰堂浦大水則津路所通…)’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포성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직단애를 이루지 않는 평지로 연결된 동쪽에만 돌로 쌓아 성벽을 축조했습니다. 동측 성벽은 길이 50m, 잔존높이 6m정도이며 동벽에서 성의 서쪽 끝까지의 길이는 약 200m에 달하고 전체둘레는 450m 정도입니다. 성 축조에 이용한 돌은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을 가공하여 쌓았는데 이는 고구려 성의 큰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당포성의 배후에는 개성으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는 마전현이 자리하고 있어 양주분지 일대에서 최단거리로 북상하는 적을 방어하기에 당포성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남하하는 적을 방어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위치이므로 신라의 점령기에도 꾸준히 이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